30건 설치 중 실사용자 거의 0명. 회원가입은커녕 첫 화면도 안 보고 나갔습니다. 이건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였어요.
구글 애즈를 돌려봤습니다
개발에만 집중하다가 드디어 마케팅을 시작했어요. 구글 애즈에 인도 지역도 포함해서 광고를 띄웠는데, 적은 비용으로도 impression이랑 설치가 꽤 일어났습니다. 30건 정도.
"이제 피드백이 오겠지" 했습니다.
안 왔습니다.
앱을 열지도 않더라고요
30건 중에서 앱을 실제로 사용한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처음에는 앱이 강제 종료되나 의심했습니다. 개발자니까 가장 먼저 그 생각이 들잖아요. 근데 점검해보니 그런 문제는 없었어요. 앱은 멀쩡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뭐가 문제였냐면
첫인상이 쓰레기였습니다. KOOTD의 앱 아이콘을 다시 보니까, 패션 앱답지 않게 너무 단조로웠어요. "이 앱이 뭘 하는 앱인지" 한눈에 안 보였습니다. 앱을 열면 바로 메인 화면으로 넘어가는데, 사용자가 뭘 해야 하는지 이해할 시간이 없었어요. "이게 뭔 앱이지?" 하고 바로 닫았을 겁니다.
사용법 안내가 없었습니다. 사진 찍고 업로드하면 AI가 평가해주는 거예요. 엄청 쉽습니다. 근데 사용자들은 그걸 모르니까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바로 나간 거예요.
타겟팅이 잘못됐습니다. 인도 지역 포함해서 설치 수는 늘렸는데, 실제로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타겟팅하지 못했어요. "앱 설치 수"에만 집중한 결과였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현상이었으니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앱 자체의 문제였어요.
배운 것들
개발에만 집중하다가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이미 늦었어요. 처음부터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앱 아이콘, 스플래시 화면, 온보딩 — 사용자가 앱을 처음 접하는 그 몇 초가 전부였어요.
설치 수가 아니라, 정말로 쓸 사람을 데려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뭘 바꿨냐면
온보딩을 넣었습니다. 처음 설치한 사용자한테 앱 가이드를 보여주도록 수정했어요.
디자인을 바꾸고 있습니다. 확실히 지금은 쓰레기예요. 당시에도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다른 패션 앱들을 참고해서 개선 중입니다.
비로그인으로도 핵심 기능을 열었습니다. 고심 끝에 스타일체크 기능을 회원가입 없이도 할 수 있게 바꿨어요. 체험해보고 마음에 들면 가입하는 순서가 맞으니까요. 스타일체크 후에 전면광고를 보여주면 어느 정도 API 비용도 충당됩니다.
타겟을 재설정했습니다. 다른 패션 앱들은 여성만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다릅니다. 저처럼 패션에 무지한 사람까지 포함하고 싶어요. SNS에 사진 올리기 부담스러운 사람, 옷 고르기 어려운 사람들 — 이 사람들이 진짜 KOOTD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마케팅 채널을 바꿀 겁니다. 구글 애즈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어요. 패션 앱이면 인스타그램이 더 맞겠죠. "패션에 자신 없어도 괜찮아요", "AI가 당신의 스타일을 평가해드려요" 같은 문구로 가볼 생각입니다. AI 모델 이미지보다는 담백하게 옷과 화면으로 승부해보려고요.
외로운 개발자의 현실
사용자 테스트 같은 건 부탁하기도 어렵습니다. 부끄럼이 많아서 친구들한테도 못 부탁했어요. 요즘 어딜 가도 공짜 홍보는 불가능하고요.
제 앱을 정성스럽게 QA 해줄 사람은 아직까지 저밖에 없습니다. 혼자 개발하고, 혼자 테스트하고, 혼자 마케팅하는 거예요.
외롭지만 제가 선택한 길입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패션에 자신 없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앱. 언젠가는 "이 앱 유용하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나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사용자 관점에서 다시 만들어보겠습니다.
KOOTD를 직접 확인해보고 싶으시면 Kootd 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